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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천사' 마가렛 피사렉 별세...43년동안 한센인에 헌신

지난 8월 29일 오후 3시께(현지 시각) 마가렛 피사렉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의 한 병원에서 급성 심장마비로 선종했다. 폴란드 출신 수녀였던 마가렛은 1955년 오스트리아 국립간호대학을 졸업한 후 벨기에 자선단체인 '다미안재단'을 통해 1962년부터 소록도 한센병 환자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그는 공식 파견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소록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사회적 편견 속에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한 한센병 환자들을 성심성의껏 간호했다.



 평생을 한센병 환자 간호에 힘쓴 마가렛 피사렉이 지난 8월 29일 별세했다|출처: 대한간호협회



과거에는 격리가 유일한 치료법이었던 ‘한센병’한센병은 한센균에 의하여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피부나 말초신경계, 상기도의 점막을 침범하면서 조직을 변형시키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는 경우 안면 기형과 신경손상이 생기며 손, 발 부위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한센병이라는 명칭은 노르웨이 의사 '한센'에 의해 나환자의 결절에서 나균이 처음 발견된 것에서 유래되었다. 한의학에서는 가라, 풍병, 대풍라 등으로 불렸고, 과거에는 문둥병, 천형병으로 불렀다. 현재는 일부 학술적 분야에서는 나병으로 하되, 사회적 분야에서는 한센병으로 통칭하고 있다.한센병은 6세기에 처음 발견되었고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2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연간 1만 명당 1건 미만으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질환이다. 우리나라 법정감염병에서 한센병은 제2급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전염되지 않고, 성적인 접촉이나 임신을 통해서도 감염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과거에는 전염이 된다고 믿었으며, 병 특성상 환자 외형이 끔찍하여 혐오반응이 많았다. 한센병에 걸린 환자들은 사회의 극심한 편견과 차별 속에서 격리되어 살아야만 했다. 일제강점기인 1961년 일본인에 의해 문을 열었던 소록도 병원에서는 환자들이 구타와 낙태, 강제 불임수술을 받는 등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기도 했다. 마가렛 간호사는 이곳에서 환자들에게 성심을 다해 봉사했으며, 고국의 도움을 받아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교정수술을 알선하고 한센병 자녀보육사업과 자활정착사업, 의약품 조달 등도 지원했다. 치료제 도입으로 한센병 유병률 크게 줄어한센병은 제때 발견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가능한 병이다. 한센병의 원인균인 나균의 정확한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나균은 대부분 비강을 통해 배출되고 치료받지 않은 환자와 장기간 긴밀한 접촉을 할 경우 전파된다. 이에 호흡기를 통하거나 상처가 있는 피부를 통해 나균이 침투하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나균의 감염력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한센병 환자나 후유증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전염력이 없다. 특히 30년 전 한센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도입된 후 세계적으로 한센병 유병률은 크게 줄었다. 2000년에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자의 수가 인구 1만 명당 1명 이하로 줄어 이젠 더 이상 공중보건 문제가 아니라고 선언했으며, 한국을 한센병 완치 국가로 분류했다. 신규 확진은 줄었으나, 치료 중이거나 재활 중인 환자는 여전그러나 여전히 새로 진단된 한센병 환자의 수는 15세 미만의 어린이를 포함해 지난 10년간 연간 20만 명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 아직도 한센병이 전파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행히 국내 한센병 환자는 지난 2008년부터 한 자릿수를 보이다가, 2019년 이후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적이 아닌 외국 국적 주재민 중 새롭게 한센병에 걸리는 사례도 있다. 그리고 여전히 치료와 재활 중인 환자도 남아 있다. 우리나라 한센병 등록 환자는 약 9,000명 정도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환자는 4,000여 명에 달한다. 문제는 한센병은 현재 거의 사라진 전염병으로 간주되어 일반 병원에서 진단하기 쉽지 않은 점이다. 특히 한센병은 고령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